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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운동 류성현, 2024 파리 올림픽 진출 확정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류성현(한국체대)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호성적을 거뒀고, 남은 경기 일정과 상관 없이 파리행을 확정했다.남자 기계체조 대표팀(김한솔·신재환·허웅·류성현)은 개인 자격으로 2024 파리 올림픽 진출에 도전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출전권을 놓쳤기 때문이다. 당시 개인종합 종목의 이준호(천안시청)만이 파리행 출전을 확보했다.이외 선수들이 출전권을 얻기 위해선 올해 4차례 예정된 월드컵 시리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했다. 4개 대회 성적 중 상위 3개 점수를 합산, 종목별 1위 남녀 10명이 출전권을 얻는 방식이다. 이미 3차 대회까지 마친 상태고, 오는 4월 카타르 도하에서 마지막 대회가 열린다.이 중 류성현은 1~3차 대회에서 모두 결선에 나서 1위(30점)·3위(20점)·5위(16점)로 랭킹 포인트 66점을 쌓았다. 마루운동 종목에선 여전히 전체 1위다. 그런데 2차·3차 대회에서 이미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류성현의 순위가 더 오른다. 이 경우 류성현은 80점을 쌓는데, 남은 대회 결과와 상관 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하며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류성현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4위에 오른 바 있는데,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한편 대한체조협회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나라에 배정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장 몫도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1장의 주인공은 오는 5월 선발전에서 결정한다.김우중 기자 2024.03.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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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체조 류성현, 월드컵 3차 대회 5위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류성현이 월드컵시리즈 3차 대회에서 5위를 기록했다.류성현은 지난 9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시리즈 3차 대회 마루운동 결승에서 총점 14.133을 기록,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출전한 마루 김한솔, 안마 허웅, 도마 신재환은 결선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류성현은 이번 결과로 랭킹 포인트 66점을 추가했다. 그는 1차 이집트 대회에서 1위로 30점, 2차 독일 대회서 3위로 20점을 쌓았다. 마지막 4차 대회 결과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올해 4차례 열리는 월드컵시리즈에는 2024 파리 올림픽 개인 출전권이 주어진다. 상위 성적 3개 점수를 합해, 종목별 1위 남녀 10명이 출전권을 얻을 수 있다.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벨기에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출전권을 놓치며, 개인 자격으로 파리행에 도전 중이다.현재 이준호만이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개 종목을 다 뛰는 개인종합에서 파리행 출전을 확정했다. 이외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나라에 배정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장 몫도 확보, 대한체조협회는 5월 초 선발전을 통해 출전 선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류성현이 4차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둘 경우, 남자 선수 최대 3명이 파리행에 몸을 싣는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1위를 차지하며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무대를 밟는다. 월드컵시리즈 4차 대회는 오는 4월 17일부터 나흘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김우중 기자 2024.03.1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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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행 도전’ 남자 체조 류성현·허웅, 월드컵 2차 대회서도 톱3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 류성현과 허웅이 월드컵 2차 대회에서도 시상대에 오르며 파리 올림픽을 향한 청신호를 켰다.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코트부스에서 열린 2024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2차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체 14위를 기록, 단체전 티켓을 놓친 대표팀은 개인 자격으로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4월까지 예정된 4차례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한다.현재 한국에 주어진 개인 출전권은 단 1장. 마루 김한솔·류성현, 안마 허웅, 도마 신재환이 경쟁한다. 4차례 월드컵 중 성적 좋은 3개 대회 기록을 합산, 종목별 랭킹 포인트 1~2위에게 파리행 티켓이 주어진다.독일 대회에선 마루 류성현과 안마 허웅이 다시 한번 시상대에 올랐다.먼저 류성현은 마루 결승 총점 14.366점을 기록, 전체 3위에 올랐다. 앞서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1위(30점)를 차지한 그는 독일 대회 성적을 더해 랭킹 포인트 50점을 쌓았다. 그는 마루 부문 전체 1위다.이어 허웅은 안마 결승 15.300점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앞선 이집트 대회에서 2위(25점)를 기록했는데, 현재 도합 45점을 쌓았다. 경쟁자인 아흐마드 아부 알 수드(요르단)가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합계 55점으로 안마 1위다.이외 마루 김한솔은 결승 4위를 기록하며 랭킹 포인트 18점을 받았다. 도마 신재환은 예선 26위를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독일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오는 3월(7~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3차 월드컵, 4월(17~2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4차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2.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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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향한 남자 기계체조의 내부 경쟁…두 번째 관문 시작

한국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 추가 확보에 나선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벨기에 앤트워프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14위에 그쳐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놓쳤다. 이번에 나서는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에서 개인전 티켓 추가 획득에 도전한다. 마루 김한솔(29·서울시청) 류성현(22·한체대) 안마 허웅(24·제천시청) 도마 신재환(26·제천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독일 코트부스에서 열리는 2024 FIG 종목별 월드컵 2차 대회에 나선다. 이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예선에서 24개국 중 전체 14위를 기록, 12위까지 주어지는 파리행 단체전 티켓을 놓쳤다. 남자체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8개 대회 연속 단체전에 출전했지만, 이 기록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여자체조가 전체 11위를 차지해 36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 무대를 밟게 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뼈아픈 결과였다.단체전 출전은 불발됐지만, 총 2장의 올림픽 개인 출전권을 땄다. 단체 예선에서 14위에 올라 개인 출전권 1장을 획득했고, 이준호(29·천안시청)가 개인종합 예선 23위에 자리해 개인 자격으로 출전권 1장을 얻었다.한국 남자 체조는 이번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개인 출전권 1장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월드컵 시리즈 출발은 좋다. 지난 18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끝난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류성현이 마루 1위, 허웅이 안마 2위를 차지했다.2020 도쿄 올림픽 도마에서 금메달을 땄던 신재환은 도마 예선 15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딴 김한솔은 마루 결승 7위로 고배를 마셨다. 1차 대회 결과 류성현(30점), 허웅(25점), 김한솔(12점), 신재환(2점) 순으로 희비가 갈렸다. 하지만 여전히 대회가 남은 만큼 반전은 일어날 수 있다.월드컵 시리즈는 독일 코트부스(22~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3월7~10일), 카타르 도하(4월17~20일)에서 2~4차 대회가 펼쳐진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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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체조 1차 카이로 월드컵 마무리…류성현 마루 1위·허웅 안마 2위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도전하는 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이 종목별 월드컵 시리즈 1차 대회를 마쳤다. 류성현(한국체대)은 마루 1위, 허웅(제천시청)은 안마 2위를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류성현은 지난 17일 저녁(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시리즈 마루운동 결승에서 14.070점을 획득, 1위를 차지했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류성현은 지난 2020 도쿄올림픽 마루 4위를 기록한 실력자다.같은 날 허웅은 안마 결승에 나서 14.930점을 기록,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웅은 세계적 수준의 높는 난도를 구사하는 선수로 평가받는다.함께 출전한 김한솔은 마루 결승 7위, 신재환은 도마 예선 15위에 그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남자 기계체조는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도쿄 대회까지 8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했으나, 이번 파리행 티켓을 놓쳤다. 단체전에 나서지 못한 대신,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고 있다. 개인 종합(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부문 이준호(전북도청)은 나라별 쿼터로 올림픽 티켓을 따낸 상태다. 이외 류성현·허웅·신재환·김한솔이 올해 열리는 4차례 FIG 월드컵 시리즈를 통해 출전권을 노린다. 4개 대회 중 성적 좋은 3개 대회 성적을 합산, 세부 종목별 랭킹 1~2위에게 출전권을 준다.하지만 나라별 쿼터가 존재해 4명 중 1명 만이 파리행 티켓을 받을 수 있다.카이로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독일 코트부스(22~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3월 7일~10일) 카타르 도하(4월 17~20일) 무대로 향한다.김우중 기자 2024.02.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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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체조 대표' 한국계 율 몰다워 “이름 알려서 누나 찾고싶어요”

또 한 명의 한국계 올림픽 스타가 대회를 마쳤다. 지난 1일 열린 기계체조 남자 마루 결선. 한국 대표로 나선 류성현과 김한솔은 각각 대회 4위, 8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명의 한국 출신 선수가 있었다. 바로 미국대표로 나선 율 몰다워다. 율 몰다워는 1996년 서울 출신으로 당시 이름은 '경태'였다. 오클라호마 지역지 '오클라호맨'에 따르면, 당시 몰다워는 약물 중독이었던 생모에게서 태어나 첫 몇달을 고아원에서 살다가 이후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다. 콜로라도에서 미국인 부모와 함께 자란 그는 3살까지만 해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7살 때 철봉에서 노는 몰다워를 본 부모는 그에게 체조를 시키기로 결정했다. 미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이에 대해 "율에게 에너지를 쏟아부을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대개 체조 선수들이 4~5살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시작이었지만, 몰다워는 9살에 곧바로 주니어 대표팀에 발탁된다. 빠르게 성장한 몰다워는 이후 고교-대학시절 동안 월드 챔피언십, FIG 월드컵, NCAA 챔피언십 등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싹슬이했고, 지난 6월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올림픽 전까지 미국 언론에서도 강력한 수상후보로 꼽았을 만큼 기대감도 컸다. 비록 최종 성적은 6위로 마쳤으나, 표정은 밝았다. 한편 한국에선 그가 자신의 누나를 찾는 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누리꾼들이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당시 해설진은 "그는 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누나를 찾고 있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고, SNS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시글이 다수 공유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2021.08.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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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에 저도 있습니다 ‘비밀병기’ 신재환

남자 기계체조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는 ‘도마의 신’ 양학선(29·수원시청)이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기계체조대표팀에는 ‘비밀병기’가 하나 더 있다. 체조 관계자들 사이에선 신재환(23·제천시청)에 대한 기대가 꽤 크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계체조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지 못했다. 그 와중에 신재환은 꾸준히 랭킹포인트를 쌓았다. 결국 그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 국가(12개국)의 선수를 뺀 2018∼2020년 국제체조연맹(FIG) 도마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미국·중국·일본 등 체조 강국의 실력자들이 빠진 랭킹이지만,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신재환에겐 의미 있는 성취였다. 예정대로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열렸다면 신재환은 여유 있게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해 월드컵 성적도 출전권 획득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그는 지난달 카타르 도하 월드컵에 나서며 “1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5위에 그쳐 도쿄행 티켓을 놓칠 뻔했다. 결국 신재환은 요네쿠라 히데노부(일본)와 랭킹포인트를 따진 끝에 세계 랭킹 1위를 유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가게 된 신재환은 “평생 처음 경험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간절히 원했던 올림픽에 가게 돼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신재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도마 금메달을 딴 양학선과 똑같이 난도 6.0점, 5.6점짜리 기술을 펼친다. 한충식 대한체조협회 부회장은 “남자 도마에서는 톱클래스 선수들의 실력이 비슷하다. 난도가 대부분 6.0점, 5.6점짜리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 세계 체조계는 신재환에 대해 잘 모르지만, 경기일 컨디션이 좋으면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도마는 출발에서 착지까지 겨우 4초 만에 끝나는 종목이다. 고도의 집중력과 순간적인 파워가 필요한데, 신재환은 이 재능을 타고났다. 그는 “체조 선수 중에선 난 유연성도 근력도 약한 편이다. 그런데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며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순간 파워를 향상하는 데 주력했다. 도마를 뛰는 4초 동안 쓰는 힘은 다른 누구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키 1m62㎝에 몸무게 58㎏인 신재환은 매일 한 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 하루 세끼도 든든하게 챙겨 먹었다. 신재환의 메달 획득 여부는 착지에 달려있다. 그는 “착지 때 넘어지거나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걱정이다. 착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뛰려 한다”고 전했다. 11세에 체조를 시작한 신재환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양학선이다. 그는 “대표팀에서 학선이 형과 함께 훈련하면서 올림픽에 꼭 같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이뤄졌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양학선은 최근 몇 년 동안 햄스트링 부상 트라우마가 심해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0짜리 ‘양학선’ 기술을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추천 선수로 양학선을 발탁했다. 신재환은 “내가 도마를 뛸 때, 학선이 형이 세세하게 체크해준다. 무엇보다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지 알려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신재환은 경기 전, 양학선처럼 크게 심호흡을 하고 입장한다. 지금까지 우러러봤던 선배와 올림픽에선 경쟁해야 한다. 신재환은 “이미 ‘비밀병기’란 별명은 얻은 것만으로도 기쁘다. 우리 둘 다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며 웃었다. 남자 도마 결선은 8월 2일 열린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7.1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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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완벽 착지 꿈꾼다, ‘도마의 신’ 도쿄 도전

“내가 좌절하는 순간이, 다른 사람에게는 기회다.” ‘도마의 신’ 양학선(29·수원시청)이 요즘 주문처럼 되뇌는 말이다. 양학선은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한국 체조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햄스트링 부상과 아킬레스건 파열로 2016 리우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9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를 노린다. 하지만 그는 현재 고질병인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통증과 사투를 벌인다. 양학선을 16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근육이 하도 찢어지고 파열돼 내가 마치 육포가 된 기분이다. 햄스트링과 발음이 같아 ‘햄’도 안 먹는다. 2016년 이후 수없이 포기했다. 얼마 전에는 컨디션 난조로 멘털이 흔들렸다. 신형욱 기계체조 국가대표 감독님이 ‘좌절하지 말라’며 보내준 문구를 보고 또 본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 머무는 양학선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기구를 활용한 훈련에 돌입한다. 이미 기술은 완성된 만큼 근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12~13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남자 선수 4명을 가린다. 그는 추천 선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그는 “올림픽이 개최도 불투명하지만, 열릴 거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회까지 70일도 남지 않았다. 매일 1%씩 올려 100%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스물이던 양학선 나이도 어느덧 서른이다. 그는 “2012년에는 기술은 부족해도 몸으로 커버했다. 반대로 지금은 기술 성공률은 올라갔지만, 근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식습관도 바꿨다. 그는 “예전에는 아침과 점심을 거의 걸러 몸을 가볍게 했다. 나이가 드니 가벼운 거로는 안 된다. 하루 세끼, 특히 단백질을 챙겨 먹는다”며 웃었다. 2012년 당시 몸무게가 53㎏였고, 현재도 거의 비슷하다. 키는 1m60㎝이다. 한때 “양학선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그의 생각은 다르다. 전성기 때의 폼이 돌아오고 있다. 그는 2019년 3월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 도마에서 우승했다. 6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섰다. 같은 해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선에서 착지 실수로 8위에 그쳤지만, 예선은 1위로 통과했다. 양학선은 국제체조연맹(FIG)에 등재된 고유 기술 ‘양학선(양1)’을 구사한다. 도마를 앞으로 짚고 공중에서 1080도(3바퀴) 도는 기술로, 세계 최고 난도인 6.0이다.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고 3바퀴 비틀기, 난도 5.6)도 구사한다.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가 이 종목 강자다. 또 다른 강자 섹와이훙(홍콩)은 두 차례 모두 난도 6.0 기술을 시도한다. 신재환(24·제천시청)도 복병이다. 양학선은 “체조는 상대를 넘어뜨리는 종목이 아니다. 나 혼자 미적인 동작을 선보여 최대한 감점을 줄이면 된다”고 말했다. 신형욱 감독은 “양학선의 기술은 난도가 높고 공중 감점도 없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실수 없이 자기 것만 한다면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이벌이자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북한 리세광(36)은 지난해 은퇴했다. 양학선은 “(북한은) 훈련 시설도 좋지 않았을 텐데, (리세광에게는) 자신만의 기술이 있었다. 그 형이 몸이 되게 아픈 선수였다. 대회 때 만나면 ‘학선아 너는 안 아프니? 난 아프다’고 말했다. 나도 형처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전 비닐하우스에 살았던 양학선은 금메달을 딴 뒤 부모에게 새집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이제는 아내를 위해 뛴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박종예(28)씨와 결혼했다. 그는 “식만 올리고 선수촌에 입소해 아직 스무 번도 못 봤다. 아내에게 좋은 결과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5.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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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여홍철 뺀 여서정 이야기

여서정(18·경기체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이 대회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32년 만이었다. 이슈가 된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의 아버지가 한국 도마의 '신'이라 불린 여홍철 경희대 체육학과 교수였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천재 소녀의 등장에 이목이 쏠렸다. 이후 여서정은 2019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월드컵 대회 여자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서 최초의 영광이었다. 또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 금메달도 쟁취했다. 여서정이 한층 성장하고 한 걸음 나아갈 때마다 어김없이 아버지 여홍철의 이름이 거론됐다. 그만큼 아버지의 존재감은 컸다.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이자 미래를 이끌 주역 앞에 항상 여홍철이라는 이름이 달렸다. 여서정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질문이 아버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위대한 아버지를 둔 운명이었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주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여서정을 만났다. 그색다른 인터뷰를 제안했다. 아버지를 뺀 인터뷰. 여홍철이라는 이름을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는, 오직 한국 여자 체조의 중심 여서정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였다. '제2의 여홍철'이 아닌 '제1의 여서정'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서정은 지난해 말 어깨 부상을 당해 지금 정상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금 여서정을 가장 괴롭히는 것 역시 부상이다. 부상으로 조금 의기소침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부상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치료를 받고 재활도 열심히 해서 많이 호전됐어요. 설날이 지난 뒤에는 훈련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설날을 잘보내야죠. 설날 연휴에 집에 갈 생각에 행복해요." 이제 겨우 18세의 나이. 어릴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여서정은 이런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좋은 점과 좋지 않은 점 모두 있는 것 같아요. 저를 관심있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가장 좋은 점은 저로 인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기계체조를 더 알릴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기계체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좋지 않은 점은 부담스럽다는 거죠. 앞으로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계속 잘 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모든 스포츠 선수들이 그렇듯 여서정 역시 체조를 시작할 때부터 올림픽을 꿈꿨다. 이 꿈이 이제 곧 현실이 된다. 여서정에게 첫 올림픽이다. 첫 올림픽 목표도 세웠다. "올림픽은 모든 대회 중에 가장 큰 대회라고 생각을 해요. 체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올림픽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출전하기 되니 긴장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도쿄에 가면 엄청 설렐 것 같기도 해요. 가장 큰 무대다보니 긴장도 많이 할 것 같아요. 한국 여자 기계체조에서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어요. 저는 항상 목표를 크게 잡아요. 메달을 따고 싶어요. 제가 하는 거에 달려 있어요. 열심히 할거예요." 올림픽 메달을 위해선 '여서정'이 중요하다. '여서정'은 여서정이 구사하는 세상에 하나 뿐이 기술이다. 도마를 앞으로 짚고 공중에서 720도 회전 후 착지하는 기술. 난도 6.2점으로 여자 선수가 구사하는 기술 중 어려운 편이다. '여서정'은 2019년 국제체조연맹으로부터 독자 기술로 공식인정을 받았다. 기술 승인은 국내 여자 선수 중 최초이며 남·녀를 통틀어도 여홍철, 양학선 등에 이어 네 번째다. 도쿄올림픽에서 '여서정'을 구사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여서정'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올림픽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여서정'이라는 내 이름으로 기술이 등재가 된 것이라 영광스럽고 기뻐요. 그런데 솔직히 내 이름을 딴 기술이 있다고 해서 뭔가 엄청 달라지는 건 없어요.(웃음). '여서정'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근력 운동을 많이하고 착지 쪽 강화훈련을 하고 있어요. 자세를 여러 가지로 바꿔 가면서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올림픽의 무게감. 성공하면 국민적 영웅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순식간에 역적으로 몰리는 것도 올림픽이 가진 얼굴이다. 이를 감당하기에는 18세 소녀에게 가혹한 일일 수도 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주변의 시선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요. 주변의 관심을 감사하게 받았어요. 그런데 올림픽이라서 부담감이 있어요.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올림픽에서 내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여서정은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기계체조를 알고, 즐길 수 있을 그날을 상상한다. "기계체조는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스포츠인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할 일은 기계체조를 널리 알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기계체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저로 인해 알 수 있게 돕고 싶어요. 이렇게 하다보면 아마도 나중에는 존경받는 선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저의 롤모델은 없어요. 잘 하는 선수들 영상을 많이 찾아보기는 해요. 지금 이 순간에는 시몬 바일스(미국)가 제일 잘 하죠." 현재 한국 체조대표팀에는 양학선(28·수원시청)이 있다. 그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건 전설이다. 한국 모든 체조 선수들이 존경하는 선배. 여서정에게 양학선은 어떤 존재일까. "양학선 오빠요? 제가 무언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너무나 잘 알려주세요. 그런데 장난을 너무 많이 쳐요. 오빠의 장난 때문에 조금 힘들 때도 있어요.(웃음)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도 훈련에 들어가면 달라져요. 오빠가 도마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요. 또 멋있는 선수를 본 적 있어요. 진천선수촌 식당에서 김연경(배구) 언니가 걸어가는 것을 봤어요. 키도 엄청 크고, 엄청 카리스마가 있었어요. 키가 커서 제가 목을 완전 뒤로 젖히고 봐야 했어요. 말을 한 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한국 여자 체조의 간판이지만 체조장을 벗어나면 여느 18세 소녀와 다를 게 없다. 마음껏 먹고, 수다를 떨고, 사소한 것에 즐겁고. 딱 18세 고등학생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는 편이예요. 훈련이 힘들고 그럴 때면 일찍 자요. 쉬는 날에는 밖에 나가서 무조건 먹어요. 먹는 게 낙이죠. 퍼즐 맞추기 이런 것도 좋아하고요. 가장 좋아하는 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거예요. 리듬체조, 싱크로나이즈에 또래들이 있어요. 친하게 지내면서 이야기도 많이 해요." 마지막으로 여서정은 설날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도쿄올림픽까지 얼마 남지 않았아요. 남은 기간 정말 열심히 노력할게요. 올림픽에서 후회없는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여서정을 열심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진천=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1.23 06:00
스포츠일반

체조 선수 눈속임도 잡아내는 AI 심판

스포츠와 첨단기술의 결합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선수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장비 또는 시스템이 일종의 ‘어시스턴트’였다면, 인공지능(AI) 심판이나 로봇 지도자 등 ‘플레이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당시 펜싱에 전자 채점 장비가 도입됐다. 이를 시작으로 테니스의 호크아이, 태권도의 전자 호구 시스템, 축구의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 등 오심을 막기 위한 장비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AI가 심판 판정의 영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국제체조연맹(FIG)과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후지쓰는 2년여에 걸쳐 개발한 AI 기반의 기계체조 판정시스템을 선보였다. FIG는 오는 10월 세계선수권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 시험해 본 뒤 합격점을 받으면 내년 도쿄올림픽에 적용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난 황재균만 볼거야” 5G시대 더 재미있어진 야구 이 AI 판정 시스템은 2개의 3차원(3D) 레이저 센서가 초당 200만 회의 레이저를 쏴 선수의 움직임을 기록한 뒤, 이를 데이터베이스 자료와 비교해 기술의 성공 여부와 가·감점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개발사인 후지쓰는 AI가 기계체조 선수 1300여 명의 연기를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AI는 선수들의 눈속임 동작도 대부분 잡아낼 만큼 정교해졌다. 와타나베 모리나리(일본) FIG 회장은 “2년 전 후지쓰 측과 만났을 때 ‘로봇이 도쿄올림픽에서 심판을 볼 것’이라는 농담으로 시작한 사업”이라면서 “AI가 판정의 공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올림픽과 월드컵에선 로봇이 경기장 안팎에서 관객 안내, 치안 등의 업무를 수행했는데, 앞으로는 심판 업무까지 맡게 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초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와 업무 제휴를 하면서 로봇에게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맡기는 실험을 하기로 했다. 빅리그 도입 전 독립리그에서 충분히 실험한다는 게 메이저리그의 계산이다. 과학·기술 전문매체인 퓨처리즘은 “AI·로봇 판정이 순조로운 것으로 평가받을 경우, 피겨 스케이팅 등 다른 종목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는 감독의 영역도 넘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등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코칭스태프는 지난 2015년부터 계약한 한 소프트웨어 제휴기업의 도움으로 올 시즌 AI 기술이 가미된 시스템을 활용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 벤치에 전자기기 반입이 허용됨에 따라, 맨시티 코칭스태프 AI가 분석한 선수의 움직임과 컨디션 자료 등을 활용해 전술을 변경하거나 선수를 교체하고 있다. 22년간 아스널(잉글랜드)을 맡았던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은 “로봇이 먼 미래엔 감독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AI가 인간 고유의 영역을 다루고 평가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예술성 평가와 관련해 지적이 많이 나온다. 체조 역사상 최초로 10점 만점 연기를 펼쳤던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는 “체조는 복합성이 존재하는 스포츠다. 만약 AI 알고리즘에 없는 연기를 펼치면 어떻게 점수를 줄 건가”라고 반문했다. 해킹 등 사이버 보안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와타나베 회장은 “인간의 장엄함, 리듬감, 감정적 요소는 여전히 평가하기 어렵다. 그래서 AI 심판은 보조 역할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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